메인메뉴 바로가기
왼쪽메뉴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사연참여 게시판

상업적, 악의적비방, 선정적 내용, 한국교회가 인정한 이단 등 기독교 복음 정신에 부합하지 않은 내용은 관리자에 의해 접근 및 작성 거부,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저희부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해주세요^^ 작성일 2014.09.23
어제는 오랜만에 남편이 쉬는 날이라 6살 딸아이를 데리고 팔공산으로 소풍겸 온천목욕을 갔습니다. 햇살도 너무 좋고 가을바람도 선선하고 팔공산의 나무들이 이제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며 색색의 빛깔로 예쁘게 단장하는 모습에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00온천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기분좋게 남편과 헤어져 각자의 탕으로 들어가는데 남편이 "여보! 오늘 당신몸살기 있어 몸이  안좋다고 했는데 뜨거운 탕에서 푹 지지고(?) 와~" 했습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으로 온천에들어가서 딸아이랑 신나게 마음껏 여유부리며 노천탕, 온탕, 마사지탕을 오가며 온천을 즐기다보니 에구~ 벌써 시간이 너무 많이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허겁지겁 몸을 씻는데 딸아이까지 챙기며 깨끗이 씻기려하다보니 시간이 얼마나 잘 가는지 2시간 반이 후딱 가버렸습니다.
아! 그때 떠오르는 남편의 붉게 상기된 우락부락한얼굴,, 그러나 저는 "아니야, 아니야...아까 푹 지지고 오랬으니까 괜찮을꺼야,  그리고 내가 끝나고 나올때 전화할꺼니까 그때까지 미리 나오지말고 낮잠 푹자라고 했으니까 괜찮을꺼야" 자신에게 되뇌이며 늑장부리는 딸아이를 재촉하며 마무리 하고 나왔습니다.

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그때까지였습니다.  여탕입구에서 만난 남편은 아니나다를까  아까 탕에 들어가기전 자상했던 바로 그 남편이 아니였습니다. 오~주여~~~~
초스피드 목욕대왕인 남편이 그날도 초스피드로  목욕을 끝내고 낮잠도 실컷자고 나왔는데도 저희가 나오지 않자 기다리다 지쳐 두껑이 열린채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쏟아진 잔소리~~#$%$#@@%aㅋㅋㅋ... 남편의 잔소리를 듣자니 마음이 상할것 같아 어느새 저는 보이지 않게 귀를 막고 속으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오가며 상황을 초월하는 능력을 쉼없이 연습하고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딸내미는 아무말없이 따라와주면 좋겠건만, 탕안에서 내 등밀어준 값 500원을 빨리 내놓으라고 성화였습니다. 오 주여~~~~나를 불쌍히여기소서..

아무튼 딸아이를 평상시 단련해둔 내 싸늘한 레이저 눈빛으로 단숨에 제압한뒤 온가족이 차를 탔습니다. 아까 올때처럼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가로수들은 여전히 예쁜데 조각조각 찢어진 제 마음은 어디에 시선을  둘지 몰라 방황했습니다. 어느덧 침묵의 주행끝에 남편이 배 고프다며 밥을 먹고 가자고 해서 들어간 식당..
남편은 송이순두부를 시키고 나는 몇천원이라도 아껴야지 하는 마음에 3천원 더 싼 청국장을 시켰습니다. 아니 그런데 남편이 째째하게 먹는 걸로 차별하지 뭡니까? 음식이 나오자 송이순두부를 맛보더니 나한테는 먹어보라는 얘기도 않고 딸아이한테만 맛있다고 먹으라고 나눠주는게 아닙니까?.....
내가 버섯좋아하는줄 뻔히 알면서..나도 송이먹고싶은데...흑흑흑....저는 남편이 그렇게 치사하게 복수할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3천원아끼겠다고 송이순두부 대신 청국장을 시킨 제 자신을 원망했습니다.. 아이고~~~나도 다음엔 꼭 송이순두부 시켜야지.주먹을 뿔끈지며 마음속으로 각오를 다졌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하루가 갔습니다.
이제 결혼한지 7년이 되는 우리 부부는 부끄럽지만 이렇게 삽니다. 하하하!!호호호!!ㅋㅋㅋ
내 느긋함때문에 늘 스트레스를 받는 남편, 나는 빨리한다고 하는데도 왜 그리 남편맘에 쏙드는 스피드가 안나오는지... 이렇게 함께 하루하루 살다보면 어느새 10년 20년 30년이 가겠지요? 얼마쯤 더 지나면 남편이 나를 거북이로 보지않고 여유있게 봐주고 나 역시 남편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발빠른 아내가 될수 있을까요?
정답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하나님의 안경을 끼고 은혜의 렌즈로 봐주는 것.. 그 방법뿐이리라 생각합니다.
며칠있으면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입니다. 주님께서 짝지어주셨으니 끝까지 믿음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축복해주셔요... 글구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꼭전해주셔요.. 부족한 나를 데리고 살아줘서 넘 고마워요. 더 잘하도록 노력할께요. 여보 사랑해요!!!

당신의 거북이 에더 엄마드림




목록
상업적, 악의적비방, 선정적 내용, 한국교회가 인정한 이단 등 기독교 복음 정신에 부합하지 않은 내용은 관리자에 의해 접근 및 작성 거부, 삭제 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정보

사랑의 뜰안 2부
월~금 오전 10:00~10:50
제작 장한솔 PD / 진행 장한솔 PD

모든 걱정 근심을 주님께 맡기고, 아름다운 찬양과 성도님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고, 좀 더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세상에서 승리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길 소망합니다.